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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파쿵은 여행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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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너제 여행 정보는 여기 : https://genuinejang.tistory.c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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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너무 무리한 등산을 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좋지 않으면 그냥 호수근처에서 쉬는 일정으로 바꾸고
Schafgafall은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그 어떤 곳도! 정말 단 한 곳도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원래 일정대로,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바로 Schafgafall로 떠났다.
어제와 달리 짐가방을 가지고 등산해야했기 때문에,
가는 길이 편하기를 바라며🤞🤞
초반에는 어제 갔던 Gamsluggen에 비해
굉장히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표지판도 잘 되어있고, 길도 잘 보이고
어제는 돌산만 올랐는데, 푸릇푸릇한 산을 보니
이게 진짜 알프스지 싶기도 했다.
분명 내 앞쪽으로 길이 뻗어져 있는게 보이는데,
사람들이 길이 없는 것 같은 산등성이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길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내려오는걸까
생각하면서, 내 앞에 있는 길을 따라갔다.
나중에 봤더니 사람들이 내려오던 길은
내가 간 길에 한 500배 정도 가파르지만
30분이면 내가 1시간 동안 등산한 곳을 갈 수있는 지름길이었다.
그래서 나도 내려올때는 그 지름길을 택했는데
너무 가파르고 길이 미끄러워서 올라갈때도 이 길로 갔으면
중간에 등산 포기했겠다 싶었다.
내가 그렇게 돌아간 곳은 대신 뷰 포인트가 많았다!
시간은 더 걸렸지만 좋은 경치를 많이 봤다.
그리고 이 다음부터 그 어떤 것도 찍을 수 없었다.
갑자기 평탄한 길이 사라지고, 저게 길이 맞을까 싶은,
너비가 발 하나밖에 안되는 좁고 가파른 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거의 한마리의 산양처럼 굴러떨어지지 않고 가는 것만이 목표였다.
마지막 15분 정도는 정말 너무 가팔라서
네 손으로 암벽등반하듯 기어 올라갔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Schafgafall!
정상에서 어제 산 와인과 과자를 먹으며 잠시 쉬었다.
(저 산꼭대기까지 정말 열심히도 지고갔다)
뤼너제 입구에서 이 곳 까지
물을 살 곳조차 없어서 가져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른 등산객들도 바게트나 샌드위치를 싸와서
정상에 옹기종기 앉아 점심을 먹었다.
한국의 산 처럼, 정상에는 정자도 하나 있고 넓직한 공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표지판 하나만 덜렁 놓여있고 정말 산 꼭대기라서삼각뿔의 꼭대기에 서 있는 것처럼 굉장히 좁았다.그 좁은 곳으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올라오길래 서둘러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가파른데다가
짐까지 지고 있어서 넘어질 것 같아 네 발로 기어 내려갔다.
겁이 없는 여행메이트가 중간중간 나의 행색을 찍어줬다.
다시보니 웃긴데 저 때는 굴러떨어지지 않으려고 너무 긴장했다.
그렇게 가장 가파른 구간을 지나고,
잠시 등장하는 평지에서 신나게 뛰어보기도 했다😍 경치가 미쳤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아까 말한 지름길로 왔기 때문에
또 거의 기어내려오느라 그 어떤 사진도 찍지 못했다.
너무 더워서 등산장갑에 땀이 꽉 찼는데도 벗을 수가 없었다.
여행메이트한테도 장갑 벗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하필이면 잠시 벗었을 때 넘어지면서 날카로운 돌에 찔려 손을 다쳤다.😢
그렇게 오전 10시에 시작한 등산을 마치고
뤼너제 입구로 돌아왔을땐 오후 2시였다.
이 날은 오후 2시부터 알펜호른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커다란 뿔처럼 생긴 악기를, 전통의상을 맞춰입고 온 분들이 연주했다.
크기에 비해 귀여운 소리가 났다.
한시간동안 공연은 계속되었다.
이런 경치에서 저 아름다운 소리를 공짜로 듣는 게 감사하고 행복했다!
3시에 공연이 끝나자, 거기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케이블카로 몰렸다.
케이블카 티켓 사는 곳 앞까지 줄이 너무 길어서 급하게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표가 이메일로 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매표소에 보여주고 직원분이 직접 수동으로 열어준 문으로 들어가서
무사히 3시 20분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3시 40분에 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고,
다음 버스는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해서 40분까지 갈 수있을지 불안했는데
어쨌든 성공적으로 탈 수 있었다.
버스는 기차가 출발하기 6분 전에 기차역에 도착했고,
점심도 부실하게 먹어서 배가 너무 고픈데
뭔가를 사먹을 시간이 아니었다.
비엔나에는 23시에 도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OEBB 기차 레스토랑을 이용해보았다.
오스트리아에서 항상 신기한 건, 관광지 물가라는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기차 레스토랑도 마찬가지였다.
슈니첼버거 + 맥주 +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이렇게 2일을 꽉 채운 알프스 등산여행을 끝냈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치를 본 행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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